정동진 여행 정동진 레일바이크
저는 추석 긴 황금연휴를 맞아 정동진에 다녀왔어요. 마흔이 넘도록 강릉 정동진쪽은 처음 가 본...^^;;
ktx이음을 타고 서울역에서 출발하니 정확히 두 시간 뒤에 정동진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이리도 가깝게 올 수 있는 곳인데 이나이 먹도록 정동진도 안가보고 뭘하고 살았는지...
정동진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인상적인 것은 기차역이 바닷가 바로 코앞에 있다는 것이예요. 몇 발자국만 내딛으면 바로 바닷물에 발을 적실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이 참 아름다웠어요.
바다가 하늘인지 하늘이 바다인지 모를 정도로 물빛이며 하늘빛이며 참 청명한 날씨예요.
도착시간에 맞춰 '정동진 레일바이크'를 타기 위해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를 해 놓았답니다.
정동진역 철길 좀 보세요. 바닷가 바로 옆이라 정말 아름답고 고즈넉하지 않나요?
이 철길만 건너면 역사를 바로 빠져나갈 수 있어요. 정동진역은 생각보다 굉장히 소박하고 아담하더라구요. 일출 맛집으로 워낙 유명하다 보니 저는 정동진역이 어마어마하게 큰 규모일 줄 알고 있던 서울 촌년...
잠시 정동진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가실게요~
정동진 레일바이크
정동진역 역사를 나오면 정면으로 이디아 커피숍이 보이구요 이디아 커피숍 오른편으로 정동진 레일바이크 매표소가 바로 있습니다. 저는 매표소가 바닷가로 진입해야 있는 줄 알고 나가자마자 왼쪽 방향 바다길로 갔다가 매표소가 안보여서 다시 역사로 돌아와서 처음부터 다시 찾았어요. (바다만 보면 직진 본능이..) 그치만 다시 보니 매표소가 헤매는게 이상할 만큼 역에 바로 붙어서 큼지막하게 너무나 잘 보이더라구요..
사진 속 맞이방이라고 써있는 곳이 역사 입구예요. 맞이방이라는 단어가 참 정겨워요. 정동진 레일바이크 매표소 정동진역에 정말 가까이에 있죠? 저길 못보고 그냥 지나치다니....
레일바이크는 다른곳과 마찬가지로 2인승과 4인승이 있습니다. 여기서 정동진 레일바이크 만의 장점이라면 전동버튼이 있어서 바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자동으로 움직이기에 힘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가끔 발을 그냥 두기 심심할 때 굴려주는 정도로만 탈 수 있어서 허벅지의 고통이 없다는 것이 좋았어요.
바다풍경을 감상하며 약 30분 정도를 달린 것 같아요. 중간중간 자동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스팟들이 있는데 반바퀴 돈 후 주어지는 5분여의 휴게시간 동안 내가 찍힌 사진을 확인하고 인화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요. 저는 나이먹은 뒤로 제사진은 안찍는지라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지도 않아서 찾아보지도 않았어요^^ 잠시 레일바이크에서 내려서 바다를 감상하는게 더 흥미롭지요.
중간 휴게시간 포함해서 40분 정도 소요되었어요. 워낙 레일바이크 타는 걸 좋아하는지라 강촌 김유정역에서 타는 '김유정역 레일바이크' '가평 레일바이크' '영종 씨사이드 레일바이크' 그리고 '정동진 레일바이크'까지 총 네곳에서 레일바이크를 타 보았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유정역 레일바이크가 단연코 최고였어요. 주변 경치며, 동굴속 비누방울 이벤트며, 신나는 댄스곡까지 가장 만족스러워서 강촌 갈때마다 꼭 타는 최애 레일바이크이구요. 가평 레일바이크도 코스가 좀 짧게 느껴지긴 했지만 강 위를 달릴 때는 굉장히 스릴 있어 좋았어요. 영종 씨사이드 레일바이크 역시 바다가 보이기는하지만 간조때라 그런지 기대했던 경치와는 다르고 무엇보다도 백프로 수동 페달이라 뒤에 타신 4인가족 아빠가 힘차게 쫓아오느라 초등학생 딸이랑 둘이서 탔던 저는 허벅지에 경련일어나도록 페달을 밟은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 다시는 타고 싶지 않아요^^;;
정동진 레일바이크의 경우 자동으로 갈 수 있기에 그 점은 참 좋았어요. 그렇다고 계속 자동으로 타는 건 또 심심하니 가끔씩 페달 한번 씩 밟아주는 재미가 있답니다. 하.지.만. ...다 좋은데 두가지 단점을 꼽자면 일단 소음이 굉장했어요.
여태 타본 레일바이크 중 가장 시끄러웠던 것 같아요. 귀 아파서 혼났네요. 바닷바람에 철길이 녹이 슬어서 그런가 혼자 심각하게 생각해 볼 정도였어요. 약간의 낭만파괴ㅜㅜ 를 느꼈고요 다른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갔다가 돌아오는 코스가 같아서 풍경이 다채롭지 못한 점이었어요. 김유정 레일바이크의 경우 강이 보였다가 들판이 보였다가 마을이 보였다가 동굴이 보였다가 참 다채로웠는데 코스가 한 눈에 담길 정도로 다채롭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닷가 바로 옆에서 달릴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참 상쾌했어요.
가족들과 연인과 함께 이 가을을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서울에서 당일치기로도 가능한 정동진에 한번 다녀와 보세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정동진 레일바이크를 타고 달리다 보면 썬크루즈호텔과 모래시계공원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답니다.
정동진 레일바이크 타러 바로 출발해 보세요~ 슝슝~~